코딩은 문학일까 아니면 수학일까? 세계 최초의 프로그래머로 여겨지는 에이다 러브레이스 (1815~1852)는 흔치 않은 배경을 가지고 있었다. 에이다의 어머니는 수학과 과학에 있어서 수재였으며, 에이다의 아버지는 영국의 유명 시인인 조지 고든 바이런이었다.
컴퓨터의 선구자들인 파스칼, 라이프니츠, 바비지 등은 컴퓨터를 수학계산의 용도로 바라보았다. 예를 들어 전쟁에서 포탄의 최대 거리를 계산하기 위해 제곱근 계산을 수행하는 용도로 말이다. 에이다역시 수학에 정통했으나, 에이다는 컴퓨터를 기존의 수학적인 문제를 푸는 도구로 바라보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갔다. 그녀의 상상속에서 컴퓨터는 숫자 뿐만이 아니라, 음표, 단어, 그림과 같은 다양한 종류의 예술 작품을 다룰 수 있는 마법같은 기계였다. 즉 창작의 기계였던 것이다. 그녀는 어떻게 창작자들이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심했고, 컴퓨터 언어라는 개념을 만들어냈다.
인간은 컴퓨터 언어 없이도 포탄의 사정 거리를 구할 수 있지만, 컴퓨터 언어 없이 앱을 만들 수는 없다. 컴퓨터 언어는 컴퓨터를 예술의 수단으로 만들어 주기 위해 생겨났다.